작가 : 은희경
군대 동기의 관물함에서 그 동기가 추천해준 책중에 하나다. "이건희 개혁 10년"을 읽고 읽을 책이 없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찾아낸 책이다. 아직까지 책의 제목이 왜 새의 선물인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새를 방랑하는 한 개체로 자신을 비유한 제목인거 같다. 방랑하는 개체가 준 선물.....책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냉소적인 면이 많다.
이야기의 주무대인 주인공 진희의 동네....가까이에 있는 비누공장때문에 아침부터 역겨운냄새로 분위기가 침울하고 동네에 있는 등장인물들은 거의다가 하나씩의 아픈기억, 현실에서 짊어지고 있는 큰짐이 있다. 인간 김광진을 외치고 다니며, 차부 주변을 맴돌고, 자기 혼자만의 정치를 하는 광진태라 아저씨, 그 옆에서 매일 저녁에 구타를 당하며 그래도 남편이라고 받들고 사는 재성이 엄마, 20살인데도 불구하고 방에서 뒹굴뒹글하는 진희 이모, 여화 아줌마, 장군이, 장군이 엄마, 최선생, 이선생......그리고 어머니가 미쳐서 목매어 어린나이에 여의고, 할머니의 사랑과 동정 속에 커온 주인공인 진희 조차도 무엇인가 인생에서 어딘가 부족하다.
이런 밑바탕에서 이런주변등장인물 속에서 커온 진희로써는 자아 성숙이 빠를수 밖에 없는 상황인듯 하다. 하지만 자신을 잘 다스리며, 자신의 모습이 남들과 다르지 않게 자라려고, 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성숙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치부를 보이지 않게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냥 속을 파고들지 않고 그냥하는 해석으로는 박정희 군정시대와, 루이 암스트롱이 달에 가는 그 시절의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성적, 자아의 성숙, 인생에 대한 평가를 냉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한것이 내가 이 나이에 이런생각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런주위 환경에 의해 어린아이의 생각이 성숙(?)해져서 어린시절만의 추억을 가질수 없는 주인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어른들의 생활을 관찰자 시점에서 평가하고, 그들을 돕거나 이용하기도 하는 진희가 인생의 의미를 평가하기도 하고, 그들의 세상속에 사실적인 성적 묘사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적절히 표현되었던가 같다.